색다른 소재임은 분명하다. 유방암으로 표나리(공효진)와 이화신(조정석)을 잇게 만드는 역할이 될지는 상상도 못 했으니깐.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표나리가 미워보이기도 했지만, 일단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24부작이라 좀 많이 길었던 부분이 흠이라면 흠. 로맨스 드라마는 이러나 저러나 16부작 또는 12부작이 그나마 나은 듯. 더 많은 회차는 뭔가 집중하기 어렵다. 로맨스면 거의 대부분이 해피엔딩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할 테지만, 그렇다 할 복선이 있는 것도 아닌데 늘어진 느낌이랄까.
마초적인 기자에게 유방암이라는 컨셉을 넣은 부분은 참 좋았던 것 같다. 남자라서 여자라서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이라는 모습으로 보여줬던 것 같다.
그리고 요즘 이곳 저곳에서 자주 보이는 배해선 배우님. 정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시는 듯. 호텔델루나, 하이바이, 마마!, 이판사판,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등. 호텔 델루나를 먼저 보고 하이바이 마마를 봤더니 비슷하면서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는 검사로 나왔다가 이판사판에서 판사로 나와서 익숙한 듯 새로운 느낌이었다.
조금은 애매했던 역은 계성숙(이미숙)과 방자영(박지영)의 역할인 듯. 김락(이성재)과의 썸도 그렇고. 그냥 이빨강(문가영)의 엄마로서의 모습만 나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관심 있는 남자가 같은 설정, 전 남편이 같은 사람이라는 설정 등은 실제 그런 상황이 되더라도 불편했을 느낌. 그리고 빨강이의 밀당도... 흠. 너무 보수적인가.. ㅋㅋㅋ
무튼 전체적인 느낌은 마초적인 남자를 표현하는 것보다는 무슨 남성우월주의에 사로잡힌 듯한 이화신의 모습이 조금 껄끄러웠다. 그런 마인드인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하는 행동들이 많이 거칠더라. 그런 표현 등이 고정원(고경표)과 너무 비교되었던 것 같고, 솔직히 딸을 가진 심정으로는 이화신 같은 사람보다는 고정원이 10000만 배는 더 좋은 듯. 그러니 제발 나쁜 남자 콘셉트보다는 착하고 사랑하는 여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런 모습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임.
킬링 타임 드라마는 맞는 것 같지만... 그래도 너무 긴 24부작이라는 점, 이화신의 남성우월주의 같은 모습 등이 좀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듯.
모든게 자신의 운빨이 없기 때문에(미신)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동생이 다친 것만 같은 "심보늬".
논리적인 사고로 과학적이고 수학적인, 미신따위는 믿지도 않는 남자 "제수호"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볼만 했던 것 같다.
종교적인 것을 떠나, 미신에 환장한 사람이 있을 법 하다. 최악과 최악이 만나면 나라도 "심보늬" 같이 살 것 같았다. 의지할 곳 하나 없는 그런 사람에게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는 정말 중요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나름 드라마를 보면서 복선이라고 느끼는게, "심보늬"가 프로그래머라는 사실이다. 미신을 믿지만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러한, 자신이 미신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렇게 의지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자신을 잘 표현한 캐릭터라 생각한다.
주인공들의 서로 다른 아픔과 슬픔을 하나씩 풀어가는 것도 좋은 모습인 듯 하다.
시청률로만 본다면 점점 감소하는 추세로 분명 성공한 드라마는 아닌것 같지만.
출퇴근 때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하다.
아쉬운 점은...
류준열의 "응답하라 1988" 이후 첫 드라마.
그래서 아직은 벗어나지 못한 "정환"의 모습이 조금은 아쉬웠다(물론 최근까지도... 그 모습이 남아 있는 듯).
내 문제일 수 있지만... 뭐랄까 재방송으로 보여주는 "응답하라 1988"이 문제일 수도 있다.
류준열 = 정환 이라고 계속 주입되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이후에 나오는 캐릭터들에 쉽게 집중이 안되는 기분이다.
아 물론 범죄, 액션 영화(독전, 돈, 봉오동 전투 등등)의 모습은 정말 다르게 느껴진다.
그런데 약간 순둥이 같은 모습은 비슷비슷하게 보인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이청아...
난 개인적으로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번 주연보다는 조연 느낌이 너무 강하다.
분명 주연으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필모그래피를 보면 정말 다양한 장르와 모습으로 잘 다가왔는데,
그에 비해 존재감이 부족해 보인다.
아마도 그런 모습에 조연 인것 처럼 보이나 싶기도 하다.
뱀파이어 탐정에서의 모습이 오히려 존재감 있고 강력해 보였는데.
근데 웃긴게 거기선 조연이였다는 사실.
자주 보이는 건 맞지만, 존재감이 부족해 보이는 아이러니한 상황.
이 드라마에서도 그렇다. 솔직히 자주 나오게 보이지만 조금 묻힌다.
조연으로 나온 달님(이초희) 에 비해 많~~~~~이 묻힌다.
그게 좀 아쉽다.
달님의 캐릭터가 너무 좋은 것도 있지만, 보는 내내 달님이 주연급인줄 알았다.
스토리 상으로도 나쁘지 않았지만,
모든 로맨스 드라마의 문제이지만... 엔딩이 그려지는 건 좀 아쉽다.
어차피 해피엔딩 이라는 공식을 벗어나진 못했다.
물론 이건 누가해도 해피엔딩이겠지만, 조금은 식상하다고 할까?
아름다운 모습도 좋지만,
새로운 시작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도 시청자들의 상상으로 그려질 수 있도록 하는 엔딩도 괜찮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