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설 연휴가 끝나고 피로에 쌓였을 와이프를 위해, 춥지만 외출을 결심하고 집을 나섰다. (2019. 2. 9.)
첫째는 이제 5살이라 말도 통하고 하지말라는 것은 안하기에 수월하지만, 이제 곧 100일이 다 되어가는 막내와 아직은 애 지만 횟수로 3살이 된 둘째를 함께 데리고 다니는게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처음엔 가까운 화순카페나 가보자 했다가 너무 아쉬워서 급하게 조금 더 멀리 가보자 해서 온 담양인데, 처음엔 막막했다.
그러다 창고형 카페가 서플라이 말고도 있다고 해서 방황을 끝내고 자리하게 되었다.
NO MATTER - 상관없다
노란색으로 되어 있는 정문이 인상 깊다. 해 모양과 그 밑에 씌어있는 NO MATTER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려준다.
( 노매럴, 노메럴, 노메러 라고 다양하게 쓰는 것 같은데. 결제한 영수증에는 노메러 라고 씌여 있어 노메러로 통합한다)
노란색이 인상 깊은 창고형 카페, 노매럴
아래에서 바라본 노매럴
살짝 틀어서 본 노매럴
창고형의 가장 큰 장점, 큰 창문을 둘 수 있는 점!
창고형 카페의 여러 장점이 있겠지만, 내가 봤을 때는 창문을 크게 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은 점이 아닐까 한다.
(기존의 건물 그대로 쓰는 장점도 있고, 창고의 특성 답게 큰 기둥이 존재하지 않는 점도 좋은 점일듯 하다.)
보통의 건물의 경우 창문 하나 내는 것도 여간 힘든일이 아닌데, 창고형은 그런 부분에서 조금은 더 자유로운 것 같다.
(비전문가적이 입장임. 개인적인 )
커다란 창문이 실내를 밝게 해준다.
옆 건물에 있는 "노메러" 포토존
춥지만 않는다면 이자리에 앉아서 찍는 것도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오래된 의자와 사장님의 멋진 작품이 눈에 들어 온다.
이래저래 찾아보니 사장님께서는 작품 활동을 하시는 작가님 이신 것 같았다.
벽에 걸린 작품 또한 사장님의 작품.
오래되어 보이는 의자와 함께 전시된 작품을 보면 앉을 곳 보다는 관람해야 하는 하나의 전시관처럼 보인다.
오래되어보이는 의자와 벽에 걸린 아트가 잘 어울렸다.
단체 손님을 위한 공간 - 1층 중간 테이블
긴 테이블과 시골 교회나 성당에서 나온 듯한 의자 2개로 단체 손님이 충분히 이용할 만한 사이즈의 공간이 나왔다.
특별함은 없지만, 이런 공간이 있는 것 자체가 특별해 보이기까지 한다. 보통 카페의 경우는 이런 단체 손님에 대한 구성이 단조롭다. (테이블을 붙인다던지 하는) 이런 공간이 있다면, 단체 손님도 충분히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주차 공간이 좀 더 넓었으면 했다)
아무리 봐도 교회(또는 성당) 의자 같다.
그 가운데 위치한 바이크
인테이어로써 보기 좋으라고 놓은 바이크 인 줄 알았는데.
사장님의 인스타를 보니 타고 다녔던 바이크로 보인다.
가운데 자리하고 있음에도 활동에 불편하지 않았고 보기에도 좋은 것 같았다.
바이크가 참 마음에 든다. 타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계단 밑 작은 식물원
아기자기한 식물들이 계단 밑 철망에 매달려 있다. 계단 밑으로 혹여나 들어가거나 사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식물과 거울은 거부감 없이 느껴진다. 하나의 전시 공간처럼 느껴졌다.
계단의 뒷쪽을 가지 못하게 막기 위함으로 보이지만, 거부감 없이 그 공간을 매꾸는 것처럼 느껴졌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도 예사롭지 않다.
보통 계단에 이렇게 구성하기 힘든것 같은데. "노메러" 글자와 사장님의 작품(?) 등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계단 중간에도 눈이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위에서 다른 각도로 찍어보았다.
작은 병은 향수인 건가?
퍼퓸 같이 느껴지는 병인데, 안에는 꽃 가지가 들어 있다. 색이 있는 걸로 봐서는 퍼퓸 또는 차같이 보이는데,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작은 병. 향수인가?
2층을 맞이하는 화사한 꽃
만져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생화이겠지. 백합과의 어느 꽃처럼 보이는데, 바로 보이는 벽을 이 꽃이 화사하게 보이게 해준다.
백합과의 어떤 꽃으로 보이는데, 딱딱해 보이는 내부를 보다 화사하게 보이게 해준다.
깔끔하고 넉넉해 보이는 테이블
보통의 카페를 가면, 자리 구조가 마음에 안든 곳이 많다.
이곳의 자리 구조는 정말 좋은 것 같다. 서로 불편함 없는 서로간의 간격도 있고 2층 안쪽에는 아이들이 눕거나(그런 용도 였을 까 싶지만) 쉴 수 있는 침대형 소파라던지, 곳곳에 배려가 보이는 카페라고 할까?
그리고 창고형 카페라고 해봐야 아직 서플라이만 가보았지만, 거기 와는 다르게 여기는 내부에 조금 삭막해 보이지만, 방열에 힘쓴게 보인다. 이게 별게 아닐지 모르지만, 에너지 소비와 손님들의 추위와 더위에 좋은 선택이 된다. 서플라이에서는 사람이 많았음에도 추웠었는데, 여기는 넉넉한 자리에다가 사람이 많이 없었어도(처음엔 없더니 점점 많아졌다) 춥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서플라이에서는 애들 패딩을 입고 있어야 했다.)
꼭 타투에서 봤던 그런 것 처럼...
위에서 보니 카페의 전체가 보인다.
내가 들어왔던 출입구를 보니 느낌이 또 다르다.
요즘 대부분의 사진이 메인으로 탐론 2875만 썼는데, 혹시나 싶은 생각에 삼양 14mm로 바꾸니, 카페가 구석구석 잘 보이는 것 같다.
첫 출입구 쪽을 제대로 찍지 못해 아쉬웠는데 위에서 광각으로 찍으니 전체가 잘 나왔다.
1, 2층 전면
보는 것처럼 실내의 구조는 단순하나, 1층 전체와 2층의 반을 사용하는 이 구조가 앞에서 말했던 테이블간의 넉넉함을 이끌었던 것 같다. 이 카페에서는 독특하게 마샬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저 스피커 2개로 풍성하지만 조용한 카페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따뜻해서 맛있었던 커피와 유자차, 그리고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
음료는 마음에 들었다. 따뜻하고 텁텁함 없는 내 입맛에 딱 적당한 아메리카노와 적당히 단 맛이 느껴지는 유자차는 정말 맛있었다.
가격은 좀 나갔다. 이렇게 해서 18,900원
딱딱한 크루아상
이 걸 자르는데 잘 잘려지지 않았다. 어떻게 먹으라고 그런건지. 따뜻함도 느껴지지 않은 그냥 차가운 빵 그대로 준 것 같은 기분이다. 실제로 차가웠고. 원래 이렇게 주는 건가 말을 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주는 곳도 처음이긴 했다.
다른 사람들은 따뜻하게 해서줬나?
맛있게 보였으나 차가워서 먹기 힘들었다.
브라우니도 딱딱하고 차가웠다.
아이스크림하고 같이 줘서 그러나? 내가 아는 그 어떤 카페에서도 이렇게 딱딱하게 준 곳이 없는데. 이게 너무 아쉬웠다. 플라스틱 포크가 반 이상 휠정도로 해도 잘려지지 않고 차가움 그대로 손님에게 준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커피에 찍어 먹어야 했나?///)
플라스틱 포크가 90도로 휘었는데도 이 녀석을 제대로 자를 수 없었다.
분위기도 좋고, 커피도 좋았으나 빵 종류는 글쎄.
분위기와 커피 맛은 내 취향에 너무 좋았다. 그러나 빵 종류에서는 너무나 아쉬웠다.
보통 따뜻하게 오븐이나 하다못해 전자레인지라도 돌려서 주는데. 식었다고 보기엔 바로 가지고 올라와서 사진만 찍고 먹었는데 이랬다는 건 아마도 실수이거나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분위기는 그 어떤 카페보다 독특하고 따뜻했고
커피도 연하지만 은은하고 따뜻해서 기분 좋았는데.
다른 글을 보니 더치커피도 유명한 것 같은데.
더치커피를 먹어볼 날이 오련지 모르겠다.(더치가 내 취향이 아니라서...)
그래도 아쉬움보다는 만족감이 더 큰 카페
만족감이 큰 카페라서 그러했던 아쉬움이 쉽게 가라 앉기는 했다.
가만히 있노라면 카페의 적당한 온도에 잠도 오는 것 같았다.
작은 창문에서 보이는 대나무 흔들거리는 모습에, 추위와 상반되는 이 곳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와이프도 다음에 또 와도 괜찮겠다 라고 했으니, 날이 풀리던지 혹은 근 시일 이내에 다시 한번 방문해 봐야겠다.
작은 창에서 보는 밖은 너무 추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