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일정으로는 이곳을 갈 계획이 없었다.
가보려고 했던 곳이 생각보다 작았고, 주차의 불편함이 있어 급하게 다시 화순으로 들어왔는데, 이 때 와이프가 추천해준 카페였다.
수제 마카롱을 하는 곳인데, 아마도 화순맘 카페를 보고 알려준 것이 아닌가 싶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아마도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인 것 같은데, 일단 사진으로 살펴보길 바란다.
길 바로 앞, 주차장이 따로 없는 불편함
작년 8월까지만 해도 이 곳은 다른 용도(편의점 등)로 사용하던 곳으로, 생긴지는 얼마 안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길이 바로 앞이고 주차장이 있는 곳은 아니였다. 조금 더 화순읍 쪽으로 가면 주차가 되어 있는 빈 터가 있는데, 이곳을 주차장이라고 하고 쓰고 있는 곳이 아니라서, 아마도 이 땅 주인이 다른 무언갈 짓게 되면 주차 공간이 없어 접근하기 힘들어질 것 같다.
처음부터 위치가 아쉽다.
인도도 짧은편
두사람이 한번에 지나가기에는 조금 불편할 크기의 인도가 바로 앞에 있다. 이런 곳의 가장 큰 아쉬움은 이런 안전에 관한 거다. 도로와 인접하고 좁은 인도는 들어가기에 앞서서 아쉬운 마음이 더 들었다.
보통의 카페들이 주차장을 따로 두고,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 Drive Through)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인접하게 자리를 잡지 않는 것 같다. 혹여 그렇다고 한들 단차가 좀 있는 계단이나 다른 방법으로 구분했던 것 같다.
인도도 좁아서 도로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너무 짧았다.
너무 가건물스러움이 묻어났다
여기 생각보다 아쉽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은 아닌데, 일단 외향적인 부분에서는 지적하고 싶은게 많다. 아마도 건물 전체를 사용하지 않고 일부분만 사용하는 곳에서의 최대 단점이라 생각이 든다. 건물 전체가 카페로 꾸며졌으면 괜찮았겠지만 상가 주택이다보니 인테리어하는데도 제약이 있었을 것 같다. 그래도 간판이 들어가는 자리는 좀 하얀색으로 크게 둘렀다면 확실히 구분되어 좋았을 것 같은데.
간판부분부터 가건물의 모습이 들어난다. 2층과의 구분이 전혀되지 않아서 이게 다 카페인지 집인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꽃처럼 밝게 웃을수 있는 오늘 하루
들어오는 입구에 쓰여있는 문구는 참 마음에 들었다.
현관 앞에 쓰여있는 글.
내부는 좀 더 화사하게 보인다.
천장은 검은색으로 벽은 하얀색으로 구분하였고, 천장이 높아서 넓어보였다.
들어가면 바로 테이블이 3개 있고, 안쪽에 신발 벗고 들어가 앉을 수 있는 곳에 테이블이 2개 있었다.
총 5개의 테이블로 이루어져 있다.
실외보다 밝은 느낌의 실내
소품으로 꾸며진 한켠의 공간
딱딱하기 보이기 좋은 에어컨 옆에 거울과 식물, 그리고 소품을 이용하여 꾸며 놓았다.
거울은 조금 작아보이는 실내를 더 넓게 보이도록 한 것 같다. 그리고 화장실 갔다 들어오면서 전신 거울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하지만... 화장실이... 이 건물에 바로 있는게 아니고 작은 옆길로 가서 가야하는 문제와 손을 씻을 곳이 없는 점이 문제!
아기자기한 소품이 딱딱해보이는 빈공간을 채워주고 있다.
처음엔 추모하는 곳인 줄 알았다.
00 음악가를 기리며... 라는 느낌의 공간이였다. 촛불이 있는 것에 그랬던 것 같다.
다른걸 떠나, 이렇게 바닥에 있다보니 청소하기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눕혀진 촛불이 주는 느낌은 추모하는 그 기분 같았다.
아기자기한 전체적인 공간
아기자기한 카페의 분위기. 셋 테이블이다 보니 넓은 간격으로 서로에 대한 지장이 없는 좋은 구조로 느껴졌다. (실내가 넓은 것은 아니나 테이블이 가지고 있는 간격으로는 굉장히 넓은 편인 것 같다)
테이블이 셋 뿐이라 넓게 쓸 수 있다.
현관 끝에서 보는 카페 내부 전체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 테이블에서 찍은 사진이다. 카페 내부가 전체 보이는데, 안쪽은 카페 키친으로써 주문과 마카롱 주문이 가능하다.
실내가 좁지만 테이블을 많이 두지 않아 넓게 쓰기 좋은 것 같다.
도로가 보이는 창가 테이블 - 현관을 바라보고 왼쪽 테이블
깔끔한 테이블이다. 적당한 햇살에 따뜻해지는 공간이다.
4인자리이며, 햇빛이 잘 들어오는 자리다.
도로가 보이는 창가 테이블 - 현관을 바라보고 오른쪽 테이블
같은 4인 테이블인데 여기는 왼쪽테이블보다 더 넓게 창밖을 볼 수 있다.
이자리도 햇살이 잘 들어오는 자리로 앉아서 창 밖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빈 와인병에서 불이 켜진다. 밤에는 반짝임을 볼 수 있을 듯.
마샬 스피커로 카페 전체에 음악을 보낸다.
아마도 마샬 액톤으로 보이는데, 크기가 작다. 그럼에도 카페 구석구석 노래를 잘 전달한다. 담양의 노메러(노매럴) 카페와 같은 마샬 제품으로 작은 카페에서도 꽉찬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 같다.
(어렸을 때 기타를 한창 배울 때에는 이 기타에 사용하는 마샬 스피커를 그렇게 사고 싶었는데...)
마샬은 들어봐야 확실히 안다. 그 깊이와 풍성함을.
현관 왼쪽 테이블에 있던 작은 나무
가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잎도 있더라. 소품으로 가짜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창 밖 햇빛을 보며 잘 살아가는 것 같다.
겨울이 지나면 잎이 풍성해 지려나.
와인병 트리
위에서 잠깐 언급한 와인병 트리. 건전지가 볼품 없게 툭 튀어 나와 있지만, 밤에는 괜찮은 분위기를 만들어 줄 것 같다.
밤에는 더 이쁘겠지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사랑방
이런 곳을 뭐라고 해야하나? 그냥 "방"이라고 하기엔 뭔가 애매한데... 사랑방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아무튼 신발 벗고 들어오는 이 곳은 테이블이 2개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이 곳으로 들어와서 마음 편하게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카페에서는 넓다고 했다는데... 솔직히 넓은지 모르겠다. 그냥 딱 4명~5명이 한 테이블에 앉을 정도일 뿐.
카페에서 다 보는 앞에서 기저귀 갈면 맘충이라는 소리도 듣기도 한다는데, 여긴 커튼도 있고 해서 그런 부분은 좀 마음이 편하다. (그렇다고 카페에서 기저귀를 막 갈거나 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게 아니다. 부모들도 눈치를 보는데 화장실이나 혹은 분리되어 있는 기저귀 갈 수 있는 공간이라도 있다면 그렇게 실례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 같다. - 이 것도 애 없는 사람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애들이 응가를 하거나 기저귀가 가득차 있을 때 부모의 조급함을.)
깔끔한 사랑방 내부의 벽
깔끔하게 잘 구성된 내부는 참 마음에 든다.
하지만, 러그에 엄청나게 많은 머리카락이 있었다. 이 부분은 청소 좀 자주 해줬으면 좋겠다.
가만히 있다 손만 짚었는데 머리카락 하나씩 손에 묻을 정도드라.
깔끔하게 정리된 소품들
마카롱은 9개
시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때는 총 9개 였고, 같은 마카롱도 타 블로그에서 봤던 것과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생딸기요거트가 어쩔 때는 생딸기초코크림 이라던지... )
그리고 마카롱이 좀 비싼 편이다. 수제라서 그런지 화순의 다른 카페에서는 1,000~1,500원대의 마카롱이 대부분인데 개당 1,000원이 더 비싼 것은 약간 주춤하게 되었다.(그럼에도 5개나 시켰음)
총 9가지 마카롱을 즐길 수 있다.
2019년 2월 기준 마카롱 9개를 보여주도록 하겠다.
생딸기 요거트 - 2,500원
생딸기 요거트 - 2,500원
오레오쿠앤크 - 2,500원
오레오쿠앤크 - 2,500원
말차킷캣 - 2,600원
말차킷캣 - 2,600원
데어리몬트 크림치즈 - 2,500원
데어리몬트 크림치즈 - 2,500원
인절미 - 2,500원
인절미 - 2,500원
파베초코 - 2,500원
파베초코 - 2,500원
블루베리 요거트 - 2,500원
블루베리 요거트 - 2,500원
소금바닐라 - 2,300원
소금바닐라 - 2,300원
황치즈 - 2,500원
황치즈 - 2,500원
커피(카페라테, 아메리카노)와 마카롱(블루베리 요거트, 인절미, 파베초코)
역시나 와이프와 난 항상 마셨던 걸로 주문하고, 아이들 먹기 위한 블루베리 요거트, 파베초코를 주문하였다. 와이프의 요청으로 인절미도 추가하여 3개를 주문하였다.
커피는 탄맛이 좀 강했다. 와이프가 좋아하는 맛이다. 마음에 든다고 한다. 앞서 포스팅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난 스타벅스 커피가 입맛에 잘 안맞는다(라면서 커피 사면 다 마시긴 함). 탄 맛을 좋아하지 않아서인데, 여자 입맛에는 좋은가 보다.
마카롱 3개와 커피
마카롱은 참 맛있다!
인절미 마카롱도 애들이 먹더라. 작은데 비쌌다 했는데 실상 봐보니 일반 마카롱보다는 좀 크긴 하드라. 1.5배 정도? 필링(filling) 이 두껍다보니 애들이 먹기 힘들었다. 생각보다 머랭 크러스트가 부드러워 애들이 좋아했던 것 같다.
먹음직스러운 마카롱 3종
추가 주문 마카롱(생딸기 요거트, 오레오쿠앤크)
조금 더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내가 사고 싶었던 생딸기 요거트와 오레오쿠앤크를 더 구매했다. 난 딸기만 먹고, 애들이 머랭 크러스트를 다 먹고. 나머지 필링 부분은 와이프가 다 먹었다.
왼쪽부터 오레오쿠애크, 생딸기 요거트
두꺼운 필링(filling)으로 한 입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총평
▶ 아쉬운 점
- 매장이 도로와 너무 가까운 점
- 생각보다 작았던 사랑방 사이즈
- 머리카락이 많은 사랑방 러그
- 없는 것보다는 좋지만 그래도 아쉬운 화장실
▶ 좋았던 점
- 다양한 수제 마카롱
- 조용한 분위기, 깔끔한 인테리어와 소품
- 신발 벗고 들어갈 수 있는 사랑방 공간
- 여자가 좋아할 만한 커피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