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작
날이 너무 더워져 잠깐의 외출도 쉽지 않다.
더구나 이제 시작되는 장마의 습한 기운은 더위로 속상한 마음에 기분 나쁨이라는 것을 더해줬다.
나주에 볼 일이 있어서 방문했다가 집에 가는 길에 새로운 카페 "리버트리"라는 곳이 생긴 것 같아 가보려고 했었다.
퇴근하는 길에 보이는 "리버트리"는 독특하게 지석천 중간에 빨간 건물이 예쁘게 보인 외관으로도 한 번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쁘게 보이는 카페였다.
하지만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지석천을 바로 앞에 두고 있어서 그런지 바로 가는 길은 없었고 조금은 돌아서 가야했다.
더구나 2차선 도로도 아닌 일방통행만 가능한, 즉 차 1대만 들어갈 수 있는 도로로 되어 있는 이 곳은 가는 일 마저도 약간의 스트레스가 생겼다.
하지만 진짜 스트레스는 퇴근 길에 생긴 "카페 리버트리"라는 표지판으로 오픈해서 운영 중이라 생각했건만, 아직 오픈 전이라는 사실이였다. 이거 하나로 오픈 전에 점수를 다 잃었다. 표지판을 왜 만들어 놔서 이리도 험하게 오게끔 한단 말인가.
다행히 낮잠을 자던 아이들 덕분에 와이프와 잠깐 이야기 하고 이 건너편에 있는 카페가 많은 곳으로 가보자고 이야기해서 조금은 많이 돌아 돌아 "리비에르"에 오게 되었다.
깔끔하고 넓은 카페 "리비에르"
깔끔한 외관과 넓은 카페 공간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였다.
처음엔 제대로 보지 못하고 단순히 리버로 시작하는 카페라고 생각했다.
막상 와서 봐보니 전혀 다른 이름이였다. 지석천, 강 근처라 리버라고 생각했건만 그것보다는 조금 더 어려운 "리비에르"라는 이름이 어렵고 낯설었다.
카페의 이름이 고개들어야 보인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카페 이름이 "76"인 줄 알았다.
정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보이는 저 모습이 수만리에 있는 그리고 생각보다 여러 곳에서 사용하고 있는 주소로 이름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었다.
멀리서 봤던 이름은 이게 아니였는데 라는 생각에 올려본 나에게 보이는 이름은 결코 지금까지 알아온 카페 이름보다는 입에 착 달라붙는 이름은 아니였다.
그럼에도 좋은 모습을 가진 이유는 깔끔함, 심플함을 잘 보여준 카페라는 점이다.
잡다하고 정신 사나운 인테리어가 아닌 기분마저 상쾌해지는 높은 로비는 1층과 2층을 그대로 관통하여 안그래도 높아 보였던 1층이 더 개방감 있게 보이도록 해주었다.
1층은 메뉴를 주문하기도 하지만, 넓은 개방감을 그대로 느끼며 커피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게 테이블도 함께 배치되어 있다. 1층에서 보는 뷰와 2층에서 보는 뷰가 다르긴 하지만, 1층은 따스한 햇살의 기운을 받기에 좋아 보였고2층은 넓은 개방감으로 보이는 지석천의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다.
2층은 유리 테라스로 인해 "노키즈존"이라 아이와 함께 이용할 수 없다. 안전상의 이유라고 한다. 아이와 함께 간 우리 가족은 처음에 1층에 자리를 잡았다가 3층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3층으로 이동하였다.
2층은 특이하게 빨간 피아노가 자리잡고 있으며 내가 이곳의 최고의 장점 같이 느껴진 넉넉한 간격을 가진 테이블의 위치였다. 앉는 그 자리들이 이 카페에서 가장 좋은 뷰를 보여주기 좋은 곳으로 일부러 맞춰서 자리배치한 느낌을 받았다.
한 쪽에 마련된 빨간 피아노는 존재 하나만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줬다. 언제 이 피아노의 소리를 들을지 모르겠지만 눈으로 느껴지는 피아노의 강렬함은 그 어떤 연주도 색다르고 멋있게 보여줄 것 만 같았다.
3층에서도 시계가 크게 있었는데 2층도 이렇게 한 눈에 보이는 커다란 시계가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계단에 올라오거나 내려왔을 때 바로보이는 샹들리에는 크지는 않지만 도도한 모습으로 2층으로 오는 모든 이를 반겨주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특이한게 이 카페에는 거울이 참 많았다.
어딜 가던지 내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작은 거울은 내 얼굴만 나왔더라면 2층에 올라오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거울은 내 몸 전체를 담아줬다.
그런 모습이 카메라에 담아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내가 나오지 않도록 한 쪽으로 돌아서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거울에 비친 모습을 편집하다 보니 거울 속에 있는 모습이 진짜인지 싶었다. 꼭 다른 차원에 있는 똑같은 모습이랄까?
어쨌거나 2층에서 보이는 다양한 소품, 꽃은 자칫 썰렁하게 보이는 모습을 잘 잡아주는 것 같았다.
2층은 여기까지 소개해보도록 하고
3층은 우리가 가장 오래있었던 장소였기 때문에 하나씩 사진을 올려본다.
3층도 넉넉한 자리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올 수 있지만, 3층의 테라스는 역시나 안전상의 이유로 이용할 수 없었다.
2인이 사용할 자리에 소품으로 꾸며서 그런지 예쁘게 보이는 대신 조금 더 불편해진듯한 느낌도 들었다.
다양한 3층의 소품과 인테리어는 과하지 않고 적당한 내가 원했던 만큼의 심플함과 다양한 요소들로 하여금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창 밖에 보이는 지석천과 건너 편 마을의 모습은 기분 좋은 모습으로 기억에 남는다.
마실거 먹는거는 "글쎄"
카페를 판단하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텐데 나의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맛과 가격이다.
맛은 당연한 거지만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 이유는 가격 대비맛과 양이 만족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리비에르"는 어떠한가...
솔직히 비싸다. 많이 비싸다.
커피의 양을 보면 스타벅스 기준 제일 작은 사이즈인 숏( Short ) 정도의 양인데 가격은 그란데(Grande ). 그렇게 봤을 때 맛이 엄청 좋았느냐라는 것에는 대답하기 힘들 것 같다.
커피만 해서 11,000원에 디저트 해서 20,000원은 그냥 넘어가는. 커피는 솔직히 괜찮다고 하기엔 연했고, 진한 커피 향을 느끼기엔 부족했다. 디저트는 솔직히 맛있었다.
아래에 보이는 이거(이름을 잘 모르겠다...) 아이들과 참 맛있게 먹었다. 쇼콜라는 내 스타일이 아니여서.. 패스...
잠시 쉬고 여유를 즐기러 오기에 좋은 카페였다.조금 가격은 있지만 예쁘게 잘 보이는 리버뷰는 이 곳을 꼭 한번 와봐야하는 이유가 되는 것 같다.아이들과 함께 와도 괜찮고.
간단히 정리해보면
우연히 가본 곳이지만 만족도는 높은 편.심플함을 좋아한다면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 예상.방문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많다는 것에 조금 놀람.
내가 생각하는 평점
위치 ★★★★★ 인테리어 ★★★★★ 커피(맛) ★★★☆☆ ~ ★★★★☆ 디저트 ★★★★★ 가격 ★☆☆☆☆ 평균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