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3일.
출장 업무를 마시고 12일부터 개인 일정을 소화 중이였다.
혼자서 사진 찍으며 돌아다니는 일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꿈을 이룬 날이였다.
하지만 문제는 12일에 비가 많이 왔다는 점. 그래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어 버렸다.
부풀었던 나의 꿈과 희망이 한순간 사라졌다.
그렇게 12일을 보내고 13일 아침이 되었을 때.
맑아진 하늘을 보고 난 기쁨과 희열을 느꼈다.(진작에 날씨가 이랬다면... 더 좋았을 텐데)
집에 돌아가는 당일이라 아침 일찍 움직였는데, 그 첫번째 장소가 바로 여기, 오설록 티 뮤지엄이였다.
오설록 티 뮤지엄
도저히 어제의 날씨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좋은 날씨였다.
기분도 좋아지고, 더구나 사진을 아무렇게나 찍어도 잘 나오는,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기 싫은 그런 날이였다.
오설록 티 뮤지엄.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었다.
혼자온 사람은 아마도 나, 한명 뿐
친구나 지인들, 혹은 모임에서 온 사람들이 전부였다. 혼자서 온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그만큼 편하게 사진 찍고 돌아 다닐 수 있었지만, 아쉬운 마음은 들더라.
나도 와이프랑 아이가 있는데... 다음엔 꼭 같이 와야지....
잔디밭이 풍성한 오설록 티 뮤지엄. 단체로 온 사람들이 재치있게 찍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초조한 마음에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
하지만, 비행기 시간은 다가오고, 마음은 초조해서 실은 제대로 보질 못했다.
이런 시간에 어서 빨리 녹차밭 가야지라는 생각에 슬쩍 훑어보기만 하고 바로 나왔다.
그리고 나서 보니, 사진이 없더라.
오설록 티 뮤지엄. 한글도 이쁜데, 한글로 표시해주면 안됐나?
커피잔(?), 녹차잔(?)
커피잔인지 녹차잔인지 알수는 없지만...
티뮤지엄과는 다르게 한글로 표시된게 너무 보기 좋았다.
이렇게 좋은 한글을 놔두고... 왜 영어로만 쓴건지.. 갑자기 다시 아쉬워지네.
오설록 그 이름만은 정확히 알려주었다.
녹차밭 중간에 우뚝 서 있는 나무 한그루
어제와는 다른 따사로운 햇살에 잠시 쉬어가기 좋은 나무가 한그루 있다.
위에서 봤던 오설록 컵에서 위로 올라가면 보이는 곳으로, 여기서는 갈 수 있는 길이 한정되어 있다.
(보통 왼쪽 길로 다들 가서 나머지 녹차밭을 구경한다)
잠깐의 쉼터가 되어주는 나무 한그루
가는 길에 쉬어가세요!
힘든 길은 아닌데, 이렇게 의자가 놓여 있는 곳을 두어번 보았다.
여름이 시작되기 전이라서 이런 햇빛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가을이나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올 때면 이곳에 앉아 녹차밭을 구경하기 참 좋을 것 같았다.
잠시 쉬어가라는 작은 배려.
녹차밭은 아니지만, 몽환적으로 느껴져 인상 깊었다.
녹차밭 끝자락쯤에 또 이런 쉼터가 있다. 그늘 아래에 쉬기 좋게 만들어 놔서 참 좋았다.
사진은 조금 효과를 넣어서 몽환적으로 표현하였다.
끝자락에서 바라보는 녹차밭도 꽤나 매력적이다.
보성이 고향인지라, 이런 녹차밭이 낯설지는 않다.
하지만 보성과는 차이가 좀 있어보인다.
이곳은 대부분이 평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대한다업 제2다원처럼.
서로 장단점이 있는것 같지만, 제주에서 느끼는 녹차밭은 좀 더 새롭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으로는 녹차밭을 공짜로 볼 수 있는 점.
보성 제1다원에서는 입장료를 내야했다.
물론 제2다원은 그냥 가서 볼 수 있지만, 가장 이쁜 곳이 제1다원인걸.
보성도 조금 개방적으로 운영했으면 좋겠는데... 아마도 그러진 않겠지;;
다음에 시간나면 느긋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봐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