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일자: 2016년 5월 12일
이 곳도 벌써 3년이 지났다.
2016년도에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다시 꾸민 것으로 아는데 정확히 언제부터 운영됐는지는...(찾아보질 못했다.)
103년의 전통을 가진 1913송정역시장
지금은 106년의 전통으로 바뀌어야 하지만.
어찌 됐건 야시장 개념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와 보았다.
퇴근하자마자 왔기에 7시가 되기 약간 모자란 시간에 도착하였다.
입구에 보이는 1913송정역시장
과거와 현재의 경계
과거의 가게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고 1913송정역시장의 특성을 살린 현대적 간판으로 구성한 느낌이다.
기존에 오래전 부터 장사하셨던 분도 계시지만, 청년 창업을 꿈꾸며 이곳에 자리한 청년들도 좀 있는 것 같았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 보다 많이들 찾아 오셨다.
벽 한쪽에 새겨진 1913송정역시장의 가게 연혁
그냥 앞 만 보고 가면 인테리어로써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 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이곳은 1913송정역시장에서 장사를 해온 가게들을 기록한 곳이다.
많은 가게들이 이곳에 있다가 없어지거나 새로 생겼겠지만, 그런 가게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잊혀지는게 아니라 추억할수 있도록 기록하는 것이
없어지거나 사라진 가게에 대한 1913송정역시장의 최소한의 예의의 표현인 것 같았다.
벽 한쪽을 모두 차지하여 이곳의 가게 연혁을 기록하고 있다.
1913송정역시장은 지금까지 장사해온 상인들의 시간과 가게이름을
이곳에 계속하여 기록해 나가고 있습니다.
연혁의 벽 아래에 위와 같은 글귀가 있다.
쉽게 잊혀질 수 있는 것인데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은 것 같다.
사진으로 찍고 있으니 머가 있나 보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1913송정역시장을 방문하는 모든 이를 위한 쉼터
입구에서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쉼터가 보인다.
이 곳에서 지나오며 구입한 먹거리(음료나 간식등)를 먹거나 쉬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앉아 즐거워 하고 있었다. (웨딩 사진도 찍더라)
이떄 찍고 있던 웨딩포토는 어떻게 나왔을까?
CAFE 1913
1913송정역시장이기에 1913이라는 이름을 쓰는 이 곳이 1913송정리시장의 관리소이자 안내소인 줄 알았다.
찾아보니 젊은 청년분이 하고 있는 카페더라.
커피를 좋아하는데 왜 이때 여기서 커피를 사 마시지 않았는지 지금도 의문이다.
쉼터 앞에 위치한 CAFE1913은 그냥 봤을 때 시장의 메인처럼 느껴진다.
쉼터 한켠에 자리한 안내판
안내문이 있었던 건지 없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난 여기서 안내문을 보지 못했고 쉼터에서 이 곳에 대한 작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큰 시장이 아닌지라 표시된 시장이 많지 않았다.
걸어 놓은 굴비
마트에서 보면 박스에 포장되어 있거나 냉장고 안에 있거나.
그런 모습만 보다가 가게 앞에 이렇게 걸려 있는 것을 보니 새롭게 느껴졌다.
느낌도 새롭고 뭐랄까 굉장히 먹음직 스럽게 보이기까지 했다.
먹음직스럽다.
라의상실
옛스러움과 현대를 잘 조합한 가장 잘 어울렸던 가게였다.
들어가 보지 않았지만, 보는 것 자체로 이곳의 옛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앞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시는 분도 이런 옛스러움과 잘 어울렸다.
담배피우시는 아저씨 덕분에 잊고 있던 시골장터의 모습이 문뜩 생각났다.
두부마을 옆 국수공장
어찌나 잘 말렸던지 바삭해 보이는 국수면에 나도 모르게 내 주머니를 열게 되었다.
안사고 넘어가기 참 힘든 맛있어 보이는 국수면이였다.
바삭함이 아직도 생생하다.
개미네 방앗간
첫째가 미숫가루를 너무 좋아해서, 이곳에서 미숫가루 같이 여러 곡물을 섞은 것을 구매했다.
만원주고 샀던 것 같은데, 애가 얼마나 잘 먹던지. 일주일만에 동이났다.
여기 미숫가루가 참 맛있었다.
쑥's 초코파이
유명한 곳이라고 들었는데, 사먹어보지는 못했다.
그냥 지나가면서 사지만 한컷 남겼다.
언제 한번 먹어보고 싶다.
어두워진 1913송정역시장
어두워지니 분위기가 또 새롭다. 조금 더 활기차 보이기도 하다.
저녁이 되어도 쉼터는 사람이 많았다.
달과 함께한 쉼터
초승달이 떠 있는 1913송정역시장의 쉼터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같이 담기 힘들었는데, 잘 찍혔다. 근데 달이 너무 작아보인다.
동네호떡
내가 유일하게 모자이크처리 하지 않은 사진이다.
우리를 너무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서비스로도 호떡을 주신 분.
지금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것 같던데. 동네호떡 사장님으로도 아직도 잘 계시는 지 모르겠다.
맛도 있고 서비스도 좋고 더구나 친절함까지!
정소피아 사장님! 지금은 크리에이터로 활동 하시는 것 같다.
밤이 되니 더 활기차 보인다.
많은 사람들과 바쁘게 움직이는 상인들까지.
더 활기차 보이는 건 기분탓이려나.
저녁이 더 활동적인 1913송정역시장
저녁의 1913송정역시장
겨우 1시간 정도 지났는데 많이 어두워졌다.
애들과 함께 움직이는 터라 더 추워지기 전에 들어가봐야 했다.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었는데(식당에서), 구태여 말하고 싶지 않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옛스러움과 현대적인 조합이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다행이였다.
그리고 젊은 사람 뿐만 아니라 어르신까지 모두 시장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다들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