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을 알게 된지 겨우 24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밤에 보고 점심에 갔으니 12시간이나 지났으려나?
기대하지 않고 무언갈 했는데, 뜻하지 않게 엄청난 일을 해낸 기분이랄까?
여기는 그런 곳이였다.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쿵쾅 거리는 소음이였다.
이 곳은 요즘(2019년 2월) 같은 날에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위치는 아니다.
현재 주변에 화순 힐스테이트가 들어오는지라 들어오는 길이 대부분 공사중이다. 높은 방음벽으로 인해 조금은 삭막하게 느껴지도 한다.
아파트의 부지에 포함되지 않은 건물이 이곳과 화순읍교회 이렇게 두 곳인 것 같다.
아마도 화순 힐스테이트가 들어오면 가장 잘나가는 식당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귀엽게 보이는 P. 있는 그대로 읽으면 된다. 포르코로쏘
프랑스어인지 이탈리어인지 모르겠지만...
무튼 포르코로쏘가 무슨 뜻인지 찾아보고 싶었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붉은돼지"가 나온다. ( 포르코: 돼지, 로쏘: 붉은 이라고 하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
와인을 즐겨하지 않지만, 어쩌다 한번씩 맛보는 와인은 참 맛있다. 물론 여기서는 먹지 않았다.
그리고 문 옆에 가지런히 놓여진 와인.
사소해 보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붉은 벽돌 앞에 그리고 문 옆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이 모습은 왠지 이 곳과 잘 어울린다.
따뜻한 온풍기와 뜨거운 화로. 훈훈한 기운이 감돌았다.
문에 들어오자 마자 보이는 깨끗한 실내와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온풍기가 바로 보인다.
우리가 방문한 그 때는 사람이 많이 없어 자리가 여유가 있었다.
다행이 아무런 의식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안쪽 구석의 자리가 비어 있어 그 자리로 갔다.
아이들 보느라 메뉴판도 찍지 못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사진 찍으러 이곳 저곳 돌아다녀 보았다.
2층에 올라가기 전에 보이는 작은 공간. 테라스를 나가는 입구(같지만...)
2층 올라가는 도중에 보이는 드라이플라워. 살아있는지는 만져보지 않았지만, 느낌적으로...
2층. 아직 오픈전인 것 같지만, 다음엔 카페와 함께 할 듯 하다.
조금은 썰렁해 보이는 2층 내부. 제대로 오픈하게 되면 아마도 많은 사람이 찾게 될 것 같다. 창 밖은 공사중인 현장과 애매한 높이로 조망이 좋지는 못한 것 같다.
2층 창쪽. 1층에서 본 테이블과 같은 대리석 같이 보이는 테이블. 조금은 차갑게 보이는 이곳은 아마 커피보다는 식사를 중심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2층 중간에 위치한 적당한 공간의 카페 키친. 조금 작아 보이지만, 어디로 든지 바로 갈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을 가지고 있어 보인다.
3층은 아직 정리 중인 것 같다. 정리되지 않은 모습에 한컷만 찍었다.(찍어도 되나 싶었다)
3층에서 바라본 야외 테라스는 아름다웠다. 날씨가 풀린다면 저 밖에서 즐겨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별하나의 추억과 별하나의 사랑과 별하나의 행복"
3층까지 한번 다녀오고 나서 테이블로 돌아왔다.
취미로 찍는 사진이지만 조금은 비싼 장비로 인해 오해를 하는 것 같다.
(전문 리뷰어는 아닌데도... 장비빨이라는게 있나보다)
와이프 말로는 조금 신경쓰는 것 같다고 하드라.
오픈 안되어 있는 2층과 3층도 다녀왔는데... 혹시 그런 것으로...?
다른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여긴 콘텐츠가 너무 없어서... 채워야할게 많은데...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든다...
무튼 전 전문 리뷰어가 아닙니다...
1층. 번잡하지 않고 깔끔했다. 커다란 온풍기를 켜놔서 따뜻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테라스 창 쪽은 추웠던 것 같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 지나 스테이크 정식 "
이다.(1인 3만원. ㅎㄷㄷ)
▶ 식전빵
바빠게 움직이며 음식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식전빵.
같이 나온 소스(?)에 찍어 보지 않았지만, 발사믹 소스에 올리브유를 섞은 소스로 보였다.
난 이 다음에 나온 스프와 함께 먹었다.
사진찍고 먹어야 하는데, 와이프가 빵을 반으로 잘라버렸다. 미안하다며 저렇게 놔뒀다.
▶ 베이컨 감자스프
이거 정말 맛있었다.
일반 스프의 텁텁함이 아닌 무언가 알갱이가 있는 듯한 식감이 정말 좋았다. (애들은 맛보고 안먹는다 했다)
감자를 갈아서 만든 것 같지만, 씹히는 것으로 보니 아마 생으로 갈았다가 스프로 만든 것 같다. 삶았다가 갈았으면 이런 식감을 내기 어려울 것 같다.
▶ 생연어 샐러드
와이프가 모유 수유 하면서 날 것(생으로 먹는 것은 거의 대부분)은 안먹었는데, 약 1년여만에 먹어보는 것 같았다. 상큼한 발사믹 소스와 싱싱한 생연어의 조합은 언제나 맛있는 선택이다.
생연어 샐러드. 더 싱싱하고 맛갈났는데, 사진 편집에서 실패했다.
이쁘게 플레이팅 되어 나온 생연어 샐러드는 입맛은 돋워 준다.
▶ 문어 조개 오일 파스타(2인 1택 - 택2: 나폴리탄 토마토 파스타)
치킨 버섯(크림) 파스타를 시킬려고 했는데 이 세트 구성에는 선택사항이 없었다. 그래서 2가지 중에서 무조건 적인 해산물 사랑으로 문어 조개 오일 파스타를 주문하였다. 나오자 마자 풍성한 조개들 사이에 숨어 있는 저 파스타가 참 맛있게도 보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매운걸 먹지 못한데, 오일 파스타는 좀 매콤하다고... 부랴부랴 치킨 버섯(크림) 파스타를 더 주문하게 되었다. 어차피 먹게 될 운명이였나 보다.
풍성한 조개들 사이에 들어 있는 파스타는 보는 순간부터가 군침이 돈다.
그냥 찍어도 맛있어 보이는 "문어 조개 오일 파스타"
▶ 씨푸드 크림 리조또(2인 1택 - 택2: 베이비 폭립 토마토 리조또)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난 워낙 씨푸드를 좋아한다. 베이비 폭립 토마토 리조또는 이름만 봐도 해산물이 없어보인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씨푸드로 바로 선택했다.(와이프는 이럴때 항상 나를 존중해 준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난 한번도 리조또는 따로 시켜서 먹은 적이 없었는데 이 리조또는 따로 시켜서 먹어볼 만 할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이 들어 있는 조개와 두툼하니 큼직한 새우, 그리고 아마도 버터와 크림으로 볶아진 쌀과 뒤엉켜 입안에서 미묘하지만 정말 맛있는 맛을 이끌어 낸다. 느끼할 것 같은 맛인데도, 생각보다 전혀 느끼하지 않게 한국인 입맛에 딱 맞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
큼직한 새우와 버터와 크림에 볶은 쌀은 미묘하지만 정말 맛있는 맛을 만들어 낸다.
접시가 다 다른게 나오는데 음식과 너무 잘 어울렸다. 입맛을 돋게 해주는 조화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
▶ 소고기 스테이크
입맛을 돋게 해주고 속을 어느정도 달래 주었다면, 아마도 이 세트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스테이크가 나온다. 2인으로 주문 했기에 2개가 나왔다.
소고기 스테이크는 잡내가 없다. 작게 썰어서 먹으면 느끼하거나 역하게 느껴지는 고기 냄새가 전혀 나질 않는다. 소스에는 무슨 장난을 친건가 싶을 정도로 독특하게 잘 어울린다. 먹어 봤던 그 어떤 소스와도 다르고 맛도 좋았다.
그리고 그 아래 숨어 잇는 가지. 난 멋도 모르고 한번에 찝어서 다 먹었는데. 진짜 별미다. 이건 조금씩 썰어 먹어야 하는 것이다. 그 외 잘구워진 호박과 당근, 아스파라거스가 스테이크의 느끼함을 잡아 준다.
적당한 크기의 소고기 두점과 잘 구워진 채소는 너무나 잘 어울린다.(와이프 스테이크)
보는 즐거움이 가득한 소고기 스테이크(와이프 스테이크)
다소 투박해 보이는 와이프 것과는 조금 다르게 플레이팅 된 소고기 스테이크
비슷한것 같지만, 내 고기가 더 커 보였다.
▶ 치킨 버섯(크림) 파스타 - 추가
아이들을 위해 추가로 구매한 치킨 버섯(크림) 파스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오일 파스타는 조금 매콤하단다. 직원분이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서는 크림이 들어간 파스타가 맵지 않다고 추천해주셨다.
보통 베이컨이 있는데 특이하게 치킨으로 육류를 대체하였다. 맛은 베이컨이 들어간 그냥 크림 파스타와 차이는 없지만, 아무래도 치킨이다 보니 씹는 식감이 장난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줬더니 너무 좋아했다. 아들 둘이서 거의 다 먹었다.
하지만 크림 파스타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소스가 생각보다 빨리 말라(?) 간다. 크림도 있고 해서 금방 스프같았던 소스가 조금씩 굳어가는게 보인다. 크림 파스타는 빨리 시켜서 빨리 먹어야 할 듯 하다.
무튼 이것도 굉장히 맛있었다.
치킨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맛있었다. 여기 음식은 전체적으로 느끼한 음식들인데 느끼하지 않다. 어떻게 느끼함을 잡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이건 메뉴판에 써도 될 사진이네. 또 먹고 싶어진다.
▶ 계절과일
위에 것을 다 먹고 나니 먹을 힘이... 아니 먹어도 소화 시킬 공간이 없드라. 이쁘게 사진으로 담고, 한라봉, 포도, 사과만 먹고 저 작은 곰돌이 빵은 먹질 못했다. 아쉬운게 없었지만 구지 찾아야 한다면, 이 한라봉이 좀 시드라... 달달한 설탕물이나 설탕가루를 한번 뿌렸다면 멋도 살리고 단맛도 챙겼을 것 같은데... 그게 좀 아쉬웠다.
근데 저 포크는 어디서 파는거야... 너무 귀엽다....
한라봉, 사과, 포도 2알, 그리고 곰돌이 빵. 빨간 소스는 무슨 소스인지 모르지만 잼은 아니였다.
내 계절과일. 내 곰은 조금 더 하얗다.
▶ 후식 커피
역시 마지막은 커피. 커피는 커피숍에서 마시는게 아니라서 후식으로 즐기는 그런 커피였다. 맛을 논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감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솔직히 앞에서 나름 자극적인 음식들 사이에서 매일 마시는 커피는 그렇게 자극적으로 맛있는 커피로 남기엔 조금 무리였지 않았나 싶었다. 그래도 느끼했던 기분을 날려주고 느끼했던 입 안을 중화시켜주는 기분이였다. 겨울이라 그런지 따뜻한 커피가 참 맛있었다.
너무나 맛있는 정식 요리였다.
충분히 배도 부르고 맛도 이렇게 있고. 점심에 찾아 갔지만, 저녁에 가면 아마 분위기가 또 다를 것 같다.(더 좋겠지)
다음에 시간적 여유와 아이들 셋과 함께 갈 배포가 준비되어진다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P.s. 아이들이 부족할 것 같다고 서비스로 주신 볶음밥. 이것도 참 별미더라. 애들은 먹지 않고 와이프와 둘이 먹었다. 너무너무 감사했다. 작은 배려가 더 기분 좋게 만든 것 같다. 이 것으로 애들 밥 퉁칠렸고 했다가 안먹어서 "치킨 버섯(크림) 파스타"를 주문했다는....
너무 편파적으로 쓴 것 같아서 이래도 되나 싶지만, 내 돈 주고 내 돈으로 먹은 거다.
다른 사람들 피해나 봐라는 식으로 작성된게 아님을 밝히며, 화순이나 광주에 사는 사람이면 데이트 장소로 충분할 것 같다. 비용이 조금 비싼 것 같지만, 지금 소고기 스테이크가 1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꼭 한번 가서 맛이라도 보시길 강력히 추천해 본다.
▶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 돈 주고 내 돈으로 사먹고 리뷰한 겁니다.